삼성·LG전자 美공장 증설부담 커진다

관리자 20-11-16 241 hits

삼성·LG전자 美공장 증설부담 커진다 

 

`리쇼어링` 강조하는 바이든

미국산 부품 `51%룰` 강화 예상
삼성 오스틴 공장 증설 가능성
LG 현지 공장도 생산인력 확충

2조弗 부양책 통과 땐 원高 비상
화웨이 제재 지속 여부 미지수


◆ 美 바이든 시대 / 산업계 지각변동 ③ 전자 ◆ 

 

내년에 새롭게 들어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을 내세워 한국 전자산업, 특히 반도체 업계의 미국 내 투자 증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인 전부가, 미국 전체에서 만드는 미국산("MADE IN ALL OF AMERICA" BY ALL OF AMERICA'S WORKER)"을 전 산업 분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우선 반도체 업계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조만간 대규모 증설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대선 기간 중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정권은 미국의 공급망을 약화시켰다"며 "바이든은 의약품·의료장비부터 반도체, 통신 기술 등 첨단 핵심 제품들을 미국인이 직접 만들도록 밀어붙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첨단 제조업의 리쇼어링을 한층 강화한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지인 오스틴 공장에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전용 라인을 증설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바이든 리쇼어링' 물결을 타고 투자 재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법인인 삼성오스틴세미컨덕터(SAS)가 지난달부터 대대적 채용을 시작했고, 2022년 라인 증설을 위한 용지 매입에 나섰다는 지역 언론 보도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증설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퀄컴·엔비디아와 잇따른 대형 계약으로 한국 내 파운드리 공장의 물량이 빠듯한 데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수주를 두고 대만 TSMC와 경쟁하는 만큼 증설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본다.

가전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 속에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와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냉장고·세탁기 공장을 세웠다. LG전자 클라크스빌 공장도 600명으로 시작한 직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정부 조달 품목에 대한 '51% 룰'도 강화해 미국산 소재·부품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정부 조달품에 미국산 인증이 찍히려면 미국에서 만든 소재·부품 비중이 51% 이상이면 된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세운 가전 공장은 이미 부품·소재 현지화율을 상당 부분 이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뜻하지 않은 장기 원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염려한다. 국내 산업계가 꼽는 바이든 시대의 또 다른 주요 변수는 중국에 대한 제재를 지속할지다. 올해 미국이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 화웨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공급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경쟁사들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업계는 바이든 당선인이 '유연한 대(對)중국 정책'을 약속한 만큼 이런 제재 조치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미국의 강한 반중(反中) 정서를 고려하면 바이든이 지지율 때문에라도 중국 제재를 쉽게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이종혁 기자]